보행권 활동 ‘보행권’ 넌 어떻게 태어났니?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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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녹색교통운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인 ‘보행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보행권’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보행권이란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말합니다.

 

그럼 시민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보행권이 과거의 어떤 상황 속에서 처음 이야기되어 나타나게 됐는지, 보행권의 등장 배경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녹색교통운동은 어떠한 보행권 활동을 했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보행권이 어떻게 나타나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1990년대 한국의 교통 상황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요.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한국의 교통 문화는 사람 보다 자동차 중심으로 만들어져왔습니다. 

보행자의 편리함과 안전 보다 자동차의 신속한 이동이 더 중요했던 분위기였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 다닐 때 많은 불편함을 느꼈답니다.

 

한 예로, 너비가 70m나 되는 광화문 사거리에는 횡단보도가 없어서 시민들이 위험하게 무단횡단을 하거나, 불편하게 지하도를 내려가고, 육교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어요.

횡단보도가 있다고 할지라도, 횡단보도의 초록불의 시간이 워낙 짧아서 사람들은 숨 가쁘게 걸어야 도로를 횡단할 수 있었어요.

 

건강한 사람들뿐 아니라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비롯해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의 경우에는 이동하기가 더욱 불편했어요. 

지나치게 높은 보도 턱과 지하도, 육교로 건너야 하는 도로의 횡단방식은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는 더 없이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이렇게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90년대의 교통문화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뿐 아니라 심지어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자동차의 이동이 중요한 교통문화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걸어 다닐 때마다 늘 자동차의 경적이나 엔진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어요. 

수치로 나타난 결과만 보더라도 보행자 교통사고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1991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보행자는 절반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보행은 위험했습니다.

-출처 : 도로교통공단 2013


1993년 당시, 우리나라 보행자들의 교통사고 비율은 선진국과 비교를 했을 때 무려 5배나 높았습니다.

-199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수 국제비교

-자료: 일본 총무청 교통안전백서를 토대로 재구성함

 

 다른 예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80%가 보행 중에 일어났을 정도였습니다.

-출처 : 도로교통공단 2013


이렇게 1990년대 까지 한국의 교통 문화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뿐만 아니라 안전까지 위협했어요. 

그래서 이러한 자동차 중심의 교통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1993년 ‘녹색교통운동’이 출범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보행권’ 이라는 용어를 사용 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던 보행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함이였어요.

 

도로에서 잃어버린 보행권을 되찾기 위해, 녹색교통운동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보행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녹색교통운동이 출범한 해인 93년에는 보행권 보장을 촉구하는 걷기대회가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녹색교통운동은 어린이교통안전협회 등 6개 교통·환경 관련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500명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보행자 우선통행 보장' `장애인과 어린이의 보행권신장'이라고 적힌 플랜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탑골공원을 출발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2.5 ㎞ 구간을 행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보행자 권리 선언’을 발표하면서 사람 중심의 교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 보행자의 여건 개선을 당국과 시민에게 촉구했습니다. 

-녹색교통운동, 보행권 신장을 위한 도심 걷기대회 사진


 녹색교통운동은 2004년에는 보행환경평가 지표를 전국 최초로 개발하였습니다. 

문헌조사를 통해 평가 항목을 선정하고 전문가 포럼을 통하여 보행환경 평가지표가 결정되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보행환경평가 지표를 가지고 2005년에는 실제로 서울시의 보행환경을 평가하였습니다. 

평가결과, 서울시의 2006년 보행환경평가지수는 100점만점에 62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실태는 서울시의 보행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어요.

-녹색교통운동, 보행환경평가(2006년)


이렇게 녹색교통운동은 보행권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는데요. 

녹색교통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보행권 활동은 ‘횡단보도 설치 운동’입니다. 

1998년 서울 도심에서 가장 넓었던 도로인 광화문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도 했는데요.

-녹색교통운동,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시민 서명 캠페인


녹색교통운동의 주도하에 광화문 사거리에서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에게 받은 서명으로 서울시에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했고,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여 드디어 광화문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었습니다.

 

녹색교통운동의 횡단보도 설치운동은 2015년에도 지속 되었는데요. 

시민들이 세종대로 삼성본관에서 소공동 주민 센터까지 가기위해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녹색교통운동은 보행자 및 지역상인 대상으로 횡단보도 설치 서명을 받았는데요. 사업 추진 결과로 보행자 및 지역상인 800명이 서명해 주셨습니다.

시민들에게 받은 서명과 횡단보도 설치 민원서류를 서울시, 남대문경찰서, 중구청에 전달하였는데요. 

그 결과 드디어 2016년에 세종대로에 횡단보도가 설치완료 되었습니다.

-녹색교통운동, 세종대로 횡단보도 설치 서명운동 판넬


정말 대단하죠? 이렇게 녹색교통운동의 숨은 노력으로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로를 걸어 다닐 수 있었어요.


이렇게 보행권은 보행자를 불편하게 하고 안전을 위협했던 교통 상황 속에서, 녹색교통운동 이라는 시민 단체와 함께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 녹색교통운동은 보행권이라는 개념을 만들기에만 그치지 않고, 보행권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인 보행권. 정말 소중하고 귀하죠? 

이렇게 중요한 권리인 보행자의 권리를 앞으로도 녹색교통운동과 함께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의 보행환경 개선: 정책 및 성과』, 2015

녹색교통운동, 『녹색교통운동20년사』

녹색교통운동, 『활동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