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와 네이버해피빈을 통해 녹색교통운동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모금함으로 이동합니다.

활동소식

활동소식비정상회담이 본 각국의 교통문화와 대기오염문제

2015-03-24
조회수 2629

비정상회담이 본 각국의 교통문화와 대기오염문제

 

시민사엄팀 김장희

 



JTBC에서 비정상회담이 방영중이다. 12개국 출신의 외국인 남성 패널들과 세 진행자들이 대한민국 사회, 또는 대한민국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사회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하나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201477일 첫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이슈를 생산해내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워낙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도 있고, 때로 눈물 찐한 감동과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중 최근 2회는 각 나라의 대중교통문화와 대기오염문제를 이야기해 주목되었다.

 

201515일 방송된 26회 비정상회담에는 한국대표로 사회봉사와 기부로 많이 알려진 가수 이 출연했다. 션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의 의미와 필요를 이야기하다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주제로 꺼내들었다. 그러자 너나할 것 없이 모든 패널들이 중국의 대기오염문제를 지적했다. 중국대표인 장위안은 이 지적에 대해 동의하면서 중국정부와 대다수 시민들도 반성하고 있다. 나도 얼마 전 중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스모그로 인해 더 이상 하늘이 파랗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 2014116일 개최된 북경APEC회담 기간에는 임시방편으로 차량 번호에 따라 홀수와 짝수로 나누어 차량 2부제 실시했더니, 한 달 동안 북경이 아름답게 변해 하늘도 파랗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감탄한 시민들이 파란 APEC’이라며 기념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기오염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던 중에 이탈리아대표 알베르토미국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미국이 많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은 대기오염 뿐 아니라 각 나라별 환경오염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네팔에서는 에베레스트가 가장 큰 오염에 노출되어있다고 했다. 네팔대표 수잔은 에베레스트 갔었는데 2년 사이 엄청나게 변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얗게 덮인 눈으로 유명했던 에베레스트산은 이제 눈도 거의 녹고, 산소통 등 등산객들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지금은 모든 등산객이 8kg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고 말했다. 일본대표 타쿠야는 후지산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후지산도 쓰레기로 문제가 많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위기라고 말했다. 미국대표 타일러는 미국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캠페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 보호와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고기 소비를 줄이는 식습관을 권장하는 캠페인인 고기 없는 월요일은 다른 음식물보다 육류의 생산과정에서 수자원과 지하자원이 과다하게 소비되기 때문이며, 한 가족이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먹지 않으면 5주 동안 자동차 운전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차를 타지 않는 캠페인이 있는데, 일요일마다 자동차에 커버를 씌우고 캠페인 구호 적어놓는 캠페인이라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역시 일요일마다 차를 타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였는데,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도시가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 사람들이 더 능동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표였던 션은 편한 것에 익숙해져 점점 더 환경보호에 소홀해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불편을 조금씩만 감수한다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2015119일에 방송된 28회에서는 각 나라의 대중교통 이야기가 잠시 소개되었다. 방학과 여행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각국 대표들이 대중교통 문화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러시아 대표 일리야는 러시아에서는 히치하이킹(Hitchhicking)이 활발한 교통문화로 자리 잡혀 이를 통해 여행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히치하이킹 문화는 역사상으로도 근거를 들 수 있는데, 구 소련 당시 택시서비스도 부족하고 대중교통도 잘 갖춰지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거나 밤늦게 이동해야 할 때 많이 이용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교통편이 없는 길에서 손을 내밀었는데 아무도 세워주지 않아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했다. 한편으로 호주대표인 블레어는 호주의 퀸즐랜드 주와 빅토리아 주에서는 히치하이킹 행위 자체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며,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에서 누군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면 태워줄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12명의 대표들 중 5명만이 태워주겠다고 답했다. 한국 교통문화에 히치하이킹이라는 것이 없고 대중교통도 엄청 잘 되어있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사람에 대한 의심이 든다고 대표들은 설명했다.

공통적인 것은 각 나라의 대표들이 칭찬하는 한국의 대중교통이었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이 너무나 잘 구축되어있고, 이용하기도 편리하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지하철 3호선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인근에 콜로세움이 자리하고 있어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반발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공사 중이나 완공 후에 지반이 약해서 콜로세움의 붕괴위험이 있고, 공사 중 이동 제한을 위해 설치한 펜스로 인해 문화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 독일대표 다니엘은 로마처럼 독일에도 문화유산이 많이 있는데 문화재 보호차원에서라도 자동차를 못 다니게 하고, 보행자들만 다닐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알베르토는 로마가 파리보다 지역적으로 더 큰데, 오히려 택시는 비싸고 전철은 제대로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대중교통 인프라의 확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예로 파리에서는 14개 노선의 전철이 운행 중이지만, 정작 로마는 3개 노선만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상회담은 그들이 표방하는 대로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워낙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 대한 동경을 많이들 갖고 있지만, 그들 또한 그들 나름대로의 사회문제가 산재해 있으며, 오히려 어떠한 면에서는 한국의 장점들을 부러워하고 있기도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대중교통문화가 잘 전달되어 모든 보행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 숨을 편하게 쉬고 아이들을 맘껏 뛰놀게 할 수 있는 안전한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탈리아대표가 강조했던 대로 환경문제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 각자도 그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모든 교통과 환경 이슈들이 실제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의미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다루어져 온 세계의 환경문제가 더 이상 문제되지 않게 되길 기대해본다


녹색교통운동의 새로운 소식을 SNS에서 만나요.


#움직이는소나무 의 새로운 소식을 SNS로 만나보세요!